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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날개를♪/심리 이야기

심리분석 : 우리는 권위에 대단히 약하다.

by 바람의신화 201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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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 : 우리는 권위에 대단히 약하다.

 

우리는 상황에 대단히 약하다.

상황에 따라 평소의 생각과 행동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우리들이다.

이런 점에서 상황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 수 있다.

우리에게 주체성이란 것이 과연 있는가? 왜 우리는 그토록 상황에 약해야만 하는 것일까?

 

 

>>> 권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회생활의 어려운 점이 하나 둘이겠느냐마는

자기의 뜻과 어긋나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따라야 할 때만큼 힘든 것도 없다.

특히 그 지시가 자기의 생각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에도 반한다면 누구나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직장을 관두고 말아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따져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양심을 지키기 위해 사표를 내던질 것인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그냥 양심의 목소리를 무시해 버릴 것인지, 그 선택이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생각대로라면 사표를 쓰는 것이 마땅하지만

주어진 여건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상사에게 그런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한마디 하고 회사를 떠날 것인가,

아니면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할 것인가?

 

 

>>> 우리는 권위에 대단히 약하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밀그램의 실험에 따르면

아마 당신은 시키는 일을 묵묵히 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밀그램이 실시했던 실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실험의 배경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 모스니아의 인종청소, 르완다 학살 등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학살로 점철되어 있다.

우리는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분노하고 치를 떤다. 세상에 이런 나쁜 놈들이 다 있나 하면서..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러한 학살을 저지른 것은 우리와 별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천성적으로 악한 사람들이 저지른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학살을 명한 것은 한 줌의 악한 놈들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학살에 직접 가담한 것은 지극히 보통의 군인들이다.

그 구인들은 천성적으로 학살을 좋아하는, 나쁜 사람들이 결코 아닌 것이다.

다만 그렇게 하도록 명령을 받았을 뿐이다.

가령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생각해보자. 학살은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지극히 보통인 군인들이 명령에 따라 학살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이 명령을 거부했더라면 학살이 장기간에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명령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참혹한 학살마저 거부하지 않고 맹종해준 군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가능했던 일이다.

인간이란 이처럼 명령에 약하기만 한 존재인가? 이것이 밀그램이 가졌던 문제의식이었다.

 

 

>>> 밀그램의 복종의 심리 테스트

이러한 문제의식하에 밀그램은 복종의 심리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에 참가하는 피험자는 미국의 뉴헤븐 근교에 사는 20세부터 50세까지의 남성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기억과 학습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조수를 구한다는 지역신문의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

피험자들의 직업은 우편국 직원, 교사, 세일즈맨, 일반 노동자들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로 특별히 악하다거나 모질다거나 하는 구석은 전혀 없었다.

피험자가 실험실로 가면

거기에는 30대의 실험자와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또 다른 피험자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실험자는 실험의 목적은 체벌이 암기학습에 유효한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라는

거짓 정보를 피험자들에게 들려 준다.

그리고 둘 가운데에서 한 명은 교사의 역활을, 한 명은 제비뽑기로 정한다는 것이다.

40대 후반의 남성은 사실 실험협력자로서 실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도 이미 훈련을 받았다.

제비뽑기에 사용되는 두 장에는 모두 선생이라고 적혀 있었다.

진짜 피험자가 먼저 제비뽑기를 해 선생 역활이 결정되면 뒤의 협력자는 제비뽑기를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든 실험협력자는 자동으로 학생 역활을 맡게 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실험에는 이들 두 명의 피험자 이외의 감독자가 참여한다.

감독자가 문제를 내고 학생은 대답을 하며, 교사가 벌을 주는 것이 실험의 기본 골격이었다.

실험에서 감독자는 학생에게 일련의 단어쌍들을 읽어준다.

가령 푸른-상자, 좋은-날씨, 야생-오리 라는 식이다.

학생은 물론 이것을 암기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 각 쌍의 첫 단어, 가령 푸른을 말하고 뒤에 올 수 있는 몇가지 단어를 불러준다.

학생은 그 가운데에서 올바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과제의 내용이었다.

답이 틀리면 학생은 전기쇼크로 처벌받게 된다.

실험자는 학생을 별실로 데려가 전기고문의자에 앉힌다.

피험자인 학생은 쇼크가 주어지는 동안 몸부림치지 못하도록 의자에 묶여진다.

그리고 교사 역활의 피험자는 스위치가 늘비한 전기쇼크 발생장치 앞에 앉았다.

쇼크 발생장치에는 최저 15볼트에서 최고 420볼트까지 15볼트 간격으로

30개의 스위치가 부착되어 있었다.

또한 15볼트에서 60볼트까지는 미약한 쇼크라는 식으로 몇십 볼트 간격으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두 번째로 높은 3백75볼트에서 4백20볼트까지의 구간에는 위험-격렬한 쇼크 라는 경고 메시지가,

그리고 가장높은 5백25볼트까지의 구간에는 XXX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누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이다.

실험이 시작되면 학생 역활을 맡은 실험협력자가 틀린답을 말할 때마다

교사 역확의 피험자는 스위치를 하나씩 올려가야 했다.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학생 역활의 피험자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물론 연기이지만 스위치를 누르는 교사는 전혀 알 리가 없다.

전기 쇼크가 올라가 3백 볼트가 되면 학생은 벽을 두드린다든지, 

대답을 거부하는 식으로 격렬하게 항의했다.

물론 모두가 연기이다.

이 실험의 진정한 목적은 과연 피험자가 몇 볼트에서 감독자의 지시를 거부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감독자는 피헙자가 스위치를 누르는 것을 머뭇거린다든지,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1. 계속하십시오.

2. 당신이 계속해야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당신이 계속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4.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당신은 계속해야 합니다.

스위치를 누르기를 촉구하는 이 네 가지 말 이외에도

"전기쇼크로 신체적 장애가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라는 식의 말들을 중간 중간 섞기도 했다.

이 네가지 말을 모조리 사앵해도 피험자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을 때,

최종적인 거부로 보고 실험은 종료하게 되어 있었다.

실험에서는 3백 볼트 스위치를 누르면 학생은 거칠게 벽을 두드리고

감독자가 다음 문제를 내도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벽을 계속 두드린다.

실험실에는 일순간에 긴장감이 갈돌게 되는 것이다.

감독자는 학생의 이런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고 무응답은 오답으로 처리한다며

교사에게 스위치를 누르도록 지시했다.

만일 교사가 여기에서도 거부하지 않고 스위치를 누르면 학생은 벽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도 피험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실험은 속행된다. 오답처리가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450볼트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실험은 종료된다.

과연 피험자 가운데 몇 명이나 450볼트까지 눌렀을까?

밀그램은 이 실험에 앞서 실험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동료 심리학자와 학생들에게 배부하여 사람들이

어느 정도 지시에 따를까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대학생들은 3% 정도가 4백50볼트까지 누를 것이라 대답했고,

심리학자들은 1백95볼트에서 거의 모든 피험자가 거부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마디로 사람이 그토록 모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사람을 과대평가한 것이었다.

실험 결과는 이들의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450볼트까지 누른 사람은 40명 가운데 26명으로 65%나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300볼트 이하에서 거부한 피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의 피험자가 전기쇼크의 고통이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스위치를 눌렀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피험자들의 모습에서는 심각한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엿보였다.

대다수의 피험자는 신음소리를 낸다든지, 손을 불끈 쥐기도 했다.

땀을 흘리며 말이 꼬이기도 했고, 히스트레성 웃음을 흘리는 사람조차 있었다.

실험 중에는 3명의 피험자가 경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면서도 65%가 4백50볼까지 눌렀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란 명령에 약한 존재이다.

감독자라고 해봐야 가운을 입었을 뿐, 특별히 다른 사람도 아니었다.

더구나 피험자가 전기쇼크로 고통을 주었던 학생 역활의 피험자와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 그날 본 사람이었을 뿐이다.

심각한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명령에 따라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전혀 무관한 사람에게조차 명령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인 것이다.

실험에서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뭐가 재미있는지 한남성은 웃음을 참아가며 4백50볼트까지 누르기도 했다.

스위치를 누루기를 거부했던 사람들이 한 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저 사람은 벽을 두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더 이상 못합니다.

실험을 계속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람에게 이런짓은 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저 사람 마음에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아르바이트비 필요 없습니다. 정말로 이런 짓은 못하겠습니다."

당신이라면 과연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 심리분석 : 우리는 권위에 대단히 약하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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