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이야기 -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아침에 출근할 때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오늘은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셔츠는 엊그제 입었는데?’, ‘이건 유행이 지났어’, ‘이건 주말에 입으려고 빼둔거고’.
그러고보니 월요일마다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제외시키다보면 결국 꽉 차 있는 옷장에 입을 옷은 하나도 없습니다.
마지못해 아무거나 꺼내 입고 집을 나서지만 요즘 계속 같은 옷만 입고 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영 찜찜합니다.
이대로 출근하면 직장 동료가 분명 ‘넌 옷도 없냐’며 흉을 볼 것 같습니다.
교복 입고 다니던 시절이 그저 그리울 뿐입니다.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에 새 옷을 사보지만 몇 번 입다보면 또 다시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코넬 대학교의 토머스 길로비치 교수는 이러한 실험을 합니다.
어느날 한 학생에게 가수 배리 매닐로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게 한 다음
대여섯 명의 학생이 있던 실험실에 들어가게 했습니다.
잠시만 그곳에 있다가 나오라고 한 뒤, 실험실에서 나온 학생에게 길로비치 교수가 물었습니다.
"그 안에 있던 사람들 중 당신이 매닐로 티셔츠를 입었다는 걸 알아차린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습니까?"
학생은 46%정도가 자신을 기억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학생이 매닐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답한 사람은 2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옷을 입고 실험을 했을때도 입은 학생은 48%가 기억할거라는 기대와 달리 8%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 졌을까요?
그것은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라는 심리 현상으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조명효과란 자신을 연극 무대에 선 주인공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무대에 오르면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관객들은 주인공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주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대에 오른 중인공이 아니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스타처럼 조명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게 신경을 씁니다.
이를 상상 속의 청중(Imaginary Audience)라고 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특히 이런 시선에 에민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거울 앞에서 머리와 옷매무새를 수십 번 가다듬으며,
심지어 밖으로 나갔다가 금세 돌아와서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나가기도 합니다.
또, 모든 사람이 내 실수를 목격하고는 비웃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실수를 저지르면 무지무지하게 창피해합니다.
물론 그것은 착각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그런 착각을 벗어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함으로써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목숨 걸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실제 나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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